아이생각 8

다음생에는...

아이랑 잘려고 누웠는데 아이가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엄마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그럼 엄마 아빠는 죽겠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 넌 슬플거같아?"하고 물으니 "당연히 슬프지 가족사진 보면서 울거야" 그러면서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한다. 왜냐고 물으니 "아빠니까 "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내가 커가면서 언제 부턴가 엄마 아빠를 잊고 있었던거 같다. 당연히 항상 같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벌써 39살이 되었다. 문득 엄마 아빠가 없으면 어떨까 무섭기도 하다. 아무튼 다음생에도 만나고 싶다는 아들에게 나는 "다음엔 내가 니 아들로 태어날게" 하고 말해주었다. 이런 생각도 하고있다니 애들이 내생각보다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생각 2021.09.12

아빠 자동차는 10년 타는 거래..

주말에 아이들과 마트에 잠깐 가면서 우연히 내가 꼭 사고 싶은 차를 보았다. 혼자말로 '오 저차 사고싶다' 고 말을 하였고 그걸 들은 6살짜리 둘째가, ' 아빠 이 차 몇년 탔어?' 하고 물었다. 나는 '형이 태어났을때 샀으니까 9년 탔어' 하고 답해 주었다. 둘째는 ' 아빠 자동차는 10년 타는거래. 지난번에 잡월드 갔을때 자동차 정비 체험 했는데..예전에는 자동차를 10년 정도 탔대' 라면서 ' 아빠도 자동차 한 개 더 사' 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요즘 차를 사고 싶어서 계속 검색만 했었는데.. 현실의 벽에 항상 검색을 멈추곤 했었는데.. 둘째 말대로 10년 째에 바꿀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이야기를 엄마 있을때도 해야할텐데... 고맙다 둘째야

아이생각 2021.07.11

아이가 키우는 식물

첫째 아이는 어렸을때 부터 동,식물을 참 좋아했다. 특히 곤충이나 숲에있는 식물들을 매우 좋아했다. 원래 부터 좋아했는데 숲 유치원을 다니면서 숲에서 여러 식물을 관찰하고 하면서 더 흥미를 붙인 것 같다. 지금은 해바라기, 작두콩, 달팽이 한마리를 키우고 있다. 각 각 이름도 붙여주고 매일 물도 주면서 하루하루 관찰을 한다. 큰 해바라기를 기대하고 키운 해바라기는 알고보니 미니 해바라기 였다. 항상 바깥을 향해 있는게 신기해서 꽃 부분을 반대로 돌려 놓기도 한다. 작두콩은 몇 번 밥에 넣어 먹었는데 금새 또 한개가 생겼다. 나같으면 매우 조급해서 언제 꽃이 피나 안절 부절 할텐데, 아이는 인내심을 갖고 하루하루 돌봐주고 관찰한다. 이렇게 인내심을 배우고 점점 성장해 나가나 보다. 계속 이렇게 호기심 많고..

아이생각 2021.07.07

아빠도 회사 가기 싫어?

금요일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참 회사가기 싫다.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휴가를 쓸까?' '어깨도 아픈데 병원을 갈까?'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그리고 결국 셔틀 버스를 타러 갔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일어나서 학교, 유치원 갈 준비를 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눈이 땡그래졌다. '아빠, 오늘 회사 안가?' '응 일이 있어서 오늘은 안가~' 아이들은 부러워 하는 눈빛으로 '아빠도 회사 가기 싫어?' 묻더니 ' 나도 가기 싫은데~'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럼 유치원에 안갈거라고 한다. 막상 낮에 혼자서 병원도 가고 커피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니까 또 막상 심심하기도 하고... 오늘 할려고 했던 일들도 생각이 나고.. 괜히 휴가 1개 날렸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생각 2021.07.03

자동차를 끌고 온다고??

새로운 회사를 이직하고 주말에만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은 토요일 아침이 되면 한 주간 있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 한다. 물론 대부분 금요일에 있었던 이야기지만... 같이 살때는 매일 들었던 이야기 인데 일주일동안 기다렸다가 말하는 아이의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다. 이번주는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갔다. 시장을 보고 아이들에게 " 여기 기다리고 있으면 아빠가 차 끌고 올게" 하고 가려는데, 4살짜리 둘째아이가, "아빠 차를 끌고 온다고?"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 지는거다. 둘째는 진짜 내가 차를 끌고 오는줄 알았나 보다. 그러고선 한참을 웃었다. 가끔 아이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했던것들을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을때가 있다. 그래서 깜짝깜짝 놀래곤 하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말을 조심히 해야겠..

아이생각 2019.12.03

충치는 왜 생겨요?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늘도 혼자서 책을 보는데 갑자기 책을 듥고 나에게 왔다. "아빠 지금 충치 책을 보는데 음식 찌꺼기를 나쁜 세균들이 갈아 먹는대요!!" "맞아 그래서 음식찌꺼기 이에 안끼도록 양치질을 잘해야되!!!" 그말을 듣고 아이가, "음식 찌꺼기를 세균들이 먹으면 이가 청소되는거 아니에요?" 순간 그 말을 듣고, '아 그런가?' 하고 잠깐 생각했었다. 정신을 차리고, "찌꺼기를 먹으면서 이빨도 갉아 먹어서 이가 아픈거야" 하고 말해주었다. 그제서야 아이는 알겠다는 표정을 하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질문에 당황할때가 많은데, 나도 상식을 많이 키워놔야 겠다. 이게 키운다고 키울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생각 2019.11.24

햇님도 아파요?

애들이 커가면서 병원에 가는 횟수도 늘어난다. 예방 접종 할때도 가고, 감기 걸릴때도 가고.... 그 때도 아이 진료 때문에 병원 로비를 걷고 있는데 아이가 물었다. "아빠 여긴 아픈 사람들만 오는 거야?" "응. 아픈 사람들이 치료 할려고 오는거야.. 안아픈 사람들이 나중에 아플까봐 미리오는 사람도 있고" 아이는 한참 생각하다가, " 그런데 햇님도 아픈가봐 계속 병원 안에 있네" 가끔 우리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때가 있었는데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한것을 보고 궁금해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 햇님은 진짜 아파서 오는걸까? 나중에 안아플려고 오는걸까?

아이생각 2019.11.24

6살 아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생긴일

요즘 한글을 배우는지 자꾸 글자를 물어본다. 혼자 읽어도 보고 써보기도 하고... 벌써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도 혼자 멀 적더니 화장실 가는길에 혼자 빵터졌다. 화장실 불은 고장이고 괴물도 있다네ㅋㅋ 요새 닌텐도 슈퍼스매시 하느라 애랑 안놀아 줬더니 막 멀적더니 내가슴에 이걸 붙여줬다. 안놀아줬다고 고장이라니ㅎㅎ 애들 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하나사줘야지ㅎㅎ

아이생각 2018.12.24